<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여기 주식 투자 경력 16년 8개월의 ‘개미(개인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
며칠 전 여자 선배와 중식당을 갔다. 그녀는 쌍둥이 형제를 키우는 40대 커리어 우먼이다. 서로 안부도 물으며 짬뽕과 군만두를 먹던 중, 자연스럽게 재테크 이야기를 하게 됐다. “요즘 2차전지주가 날아가는 것 같다” “올해 증시는 어떻게 되려나” 등 주식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의 표정이 밝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짬뽕보다 매워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던 그녀의 사연을 들어봤다.
엔씨소프트 79만원에 샀는데…100만원에 못 팔아
그녀는 2020년 5월 인생에서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든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공포’로 같은 해 3월 19일 장중 저점인 1439.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을 하던 시기였다. 이후 한 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주식을 사게 된다. 삼성전자우,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엔씨소프트, SK스퀘어, 유한양행 등 이른바 ‘백화점식 주식 쇼핑’을 한다. 현재 수천만원을 투자한 그녀의 주식 계좌는 퍼렇게 멍들었다. 그중 그녀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종목은 엔씨소프트. 게임은 잘 모르지만 증권업계 전문가가 ‘100만원 간다’고 해서 샀는데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 2020년 6월 79만6300원에 매수했는데, 사자마자 주가가 90만원대로 진입을 한다. 2021년 2월엔 100만원대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넘는 것)로 등극한다. 엔씨소프트가 100만원대에 본격적으로 머문 건 2021년 2월 3일부터 2월 19일까지 10거래일이었다. 주식 초보라 ‘언제 매도를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놔뒀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의 14일 종가는 38만원. 그녀의 종목 수익률은 현재 -52.28%다.
“올해 매출 2조3640억 전망 … 신작 TL 기대”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달에만 9개의 보고서가 나왔다. 14일 현대차증권은 “1분기 매출액 5068억원(전년 대비 35.9% 감소), 영업이익 531억원(전년 대비 77.8% 감소)이 예상된다”며 “신작 게임 부재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모멘텀이 없다”며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를 하반기 키워드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TL’은 글로벌 대작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2~3분기에 글로벌 동시 출시가 예상된다”며 “첫해 예상 매출은 2000억원 정도이다”고 했다. 올해 매출은 2조3640억원, 영업이익 3120억원을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4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6월 출시를 예상했던 ‘TL’의 출시일이 미뤄졌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PC게임 대작이고 북미에서 로스트아크를 성공시킨 아마존게임즈가 북미·남미·유럽·일본 배급을 맡아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TL’이 엔씨소프트의 약점이었던 높은 국내 의존도를 덜 수 있는 ‘무기’라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게임도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2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내렸다. 14일 기준 2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51만8421원이다. 이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8곳은 목표주가를 내렸다.
새 성장동력은 AI … “당기순이익 30% 배당 유지”
새로운 성장동력은 없을까.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인공지능(AI)에 진심이다. 관련 조직을 만들어 200여명이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성과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김택진 대표를 게임 콘셉트로 제작한 디지털 휴먼 ‘TJ Kim’을 공개했다. 김 대표의 표정과 목소리, 말투까지 재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의 인터랙션(Interaction·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 유저들에게 높은 실재감과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회사 측은 다양한 상황과 여러 주제에 대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디지털 휴먼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희 CRO(최고연구책임자)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원하는 디지털 휴먼을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15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층 확대를 위해 MMORPG 외 장르에서도 ‘블레이드&소울S’(수집형 RPG 게임),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액션), ‘퍼즈업:아미토이’(캐주얼 퍼즐), ‘프로젝트G’(실시간 전략게임) 등의 신작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당기순이익의 약 30%를 현금 배당했다”며 “내년까지도 배당 성향 30%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식 주식 투자’에 대해 “초보 투자자들은 너무 많은 종목을 사면 수익률 관리가 힘든 만큼, 5개 이하로 압축 매매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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