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0일 11: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200억원의 사모채를 연 5.3%에 발행했다. 금리를 지난해 10월보다 1.45%포인트 낮췄다. 다른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들이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달리 낮은 금리에 조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KB발해인프라는 만기를 1년7개월(100억원), 1년6개월(100억원)로 구성해 사모채 총 2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모두 연 5.3%다. 발해인프라가 사모채를 발행한 것은 6개월여 만이다. 발해인프라는 지난해 10월 1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 금리는 연 6.75%로 높은 수준에 해당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던 결과다.
발해인프라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나 리츠보다 낮은 금리에 조달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연 7.3%에 1년 만기 회사채 150억원을 발행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 2월 1년6개월 만기(350억원), 2년 만기(450억원) 사모채를 각각 연 7.4%, 연 7.5%에 발행했다.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보다 2%포인트 넘게 낮은 금리로 발행한 셈이다.
인프라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은 법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게 유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따라 설립된 인프라 펀드는 부채비율 30% 안에서만 차입을 할 수 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으로 설립되는 리츠는 부채비율 1000%까지 허용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에 규제가 오히려 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발해인프라펀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 수준이다. 상장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9.9%에 불과하다. 덕택에 맥쿼리인프라 주가도 리츠와 달리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12.1% 상승했다. 주요 10개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같은 기간 4.6% 하락했다.
2006년 출범한 발해인프라펀드는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다.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현재까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외곽순환도로, 산성터널 등에 투자했다. 이들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8243억원 규모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낮은 부채비율을 바탕으로 배당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된 인프라 자산을 편입하고 있어 물가 상승기에도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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