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의 ‘셀프 상장’으로 50억여원의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셀프 상장이란 증권사가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의 상장 주관을 맡아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의 주식 4.1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마녀공장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은 뒤 기업 실사를 했고, 두 달 뒤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를 700억원대로 평가해 주식 약 60만 주를 사들였다. 주당 매입 단가는 5000원으로 30억원 규모다.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은 마녀공장의 희망공모가를 1만2000~1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970억~2300억원이다. 6개월 전 투자했을 때보다 기업 가치가 세 배가량 뛴 것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54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IB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투자를 내세워 주관사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고 있다. 마녀공장은 2년 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가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으로 주관사를 바꿨고 지난해 다시 한국투자증권으로 갈아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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