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호랑이 개체수가 3000마리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호랑이 개체수의 75%에 달하는 수치다.
9일(현지시간) NDTV·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열린 호랑이 보호 프로젝트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호랑이보호국(NTCA)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인도 호랑이 개체수가 총 3167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호랑이 개체수는 2967마리를 기록했다. 불과 4년 새 200마리가 증가한 셈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호랑이 수는 전 세계의 75%를 차지한다"면서 "우리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호랑이 보호 노력은 197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인도 정부는 무분별한 수렵 활동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호랑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호랑이를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또 히말라야 기슭에서부터 인도 서부와 중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총 53곳의 호랑이 보호구역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호랑이 개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2006년 이후 4년마다 동작 감시 카메라를 동원해 정확한 호랑이 개체수를 조사했고, 첫 조사에서는 인도 전역에 호랑이 1411마리가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2010년에는 1706마리, 2014년에는 2226마리를 기록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고양잇과 동물 보전 업무를 전담하는 '국제 큰 고양이 연합'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호랑이, 사자, 표범, 눈표범, 퓨마, 재규어, 치타 등 7종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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