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는 이 결과를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수출을 위한 물질평가를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회사는 고함량의 세마글루타이드가 함유된 미립구를 쥐(랫트)와 미니피그에 피하주사했다. 이후 약물의 혈중 농도를 관찰한 결과, 급격한 초기 방출 없이 28일 간 일정농도 이상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약물은 지속적으로 방출되면서 두 달 가까이 체내에 남아 있었다.
GLP-1 유사체를 이용한 당뇨·비만 치료제는 초기 방출을 억제하면서, 고함량의 미립구를 제조하는 능력이 제품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고 했다. 상업화된 GLP-1 유사체인 바이듀레온(성분명 엑세나타이드) 미립구의 약물 함량이 5%인 점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이상의 함량을 보이는 GB-7001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지투지의 세마글루타이드 미립구는 일반적인 미립구와 비교했을 때, 주사 부위 부작용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사 부위 부작용 개선 효과는 약물이 함유되지 않은 미립구는 물론,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티제파타이드 약물 함유 미립구에서도 동일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GLP-1 계열 약물을 미립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 부위의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은 장기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의 성공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요소라고 했다.
지투지바이오가 이번 결과를 발표할 ADA는 오는 6월 23일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기존 주 1회 피하주사하는 약물을 월 1회 또는 길게는 3개월에 한번 주사할 수 있는 제형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한편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후 체중감소 효과가 밝혀지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다. 지난해 14조원 이상 판매됐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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