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산림청 "끊긴 전선과 발화지점·정전시간 동일"

입력 2023-04-11 16:19   수정 2023-04-11 16:20


11일 막대한 산림과 주택·펜션 등 수십 채를 태운 강원 강릉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2분께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전선 단락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하자 곧장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해, 발화 추정지점을 보존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 단락된 전선과 발화지점이 일치하는 점, 지역 주민들도 비슷한 시간에 정전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경찰은 끊어진 전선을 증거물로 수집한 뒤 현장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오후 3시 30분까지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탄 것으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88%를 보인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1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28명이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대원 등 2764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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