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리를 감면하는 ‘통합 금리 감면 패키지’도 도입하기로 했다. 금리 감면 패키지는 △금리 부담 경감 3000억원 △금리 경쟁력 강화 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 1600억원 △경기 대응 완충 예비 재원 1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는데도 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는 창업 기업이 없도록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도 지원한다. 김 행장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술력밖에 답이 없다”며 “창업 1~3년차에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데스밸리’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험자본 지원을 통해 기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인력 관리 등 비금융 지원 계획도 내놨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오래 근무한 근로자에게 금융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장기 근속자에게 예금·대출 때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신용카드 개설 등도 돕기로 했다.
개인금융은 디지털 업무센터 신설 등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금융은 ‘기업고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고, ‘IBK 중소기업 데이터 뱅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고객 자산관리 및 수탁업무 등 성장성이 큰 부문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작년 비이자이익은 3436억원으로 이자이익(7조6165억원)의 4.5%에 그쳤다. 다만 무리한 비이자이익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김 행장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비이자이익 비중은 20~30%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정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행장은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과 폴란드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지난해 1200억원 수준인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2500억원으로 두 배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도 작년 11.7%에서 2025년 15%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듯한 금융 실현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사회적 책임도 강화할 방침이다. 활기찬 조직을 꾸리기 위해 ‘신(新)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소통 강화를 위해 ‘IBK레드팀’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의진/김보형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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