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 한국을 미래차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화성시 기아 공장에서 윤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 투자액 1조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수출 확대를 위해 2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밝힌 투자액(21조원)보다 3조원 증액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22년 33만 대에서 2030년 151만 대로 다섯 배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출은 92만 대로 작년 대비 네 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은 9만9200㎡ 부지에 건설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연간 최대 15만 대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첫 차종은 고객 맞춤형 중형급 목적기반차량(PBV)이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실내 공간과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춰 딜리버리, 차량 호출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며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PBV 콘셉트 모델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부는 자동차 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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