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내 외증조부,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 최창용"

입력 2023-04-11 07:44   수정 2023-04-11 07:59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지난 7일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외증조부 사진을 올리며 "제 친어머니의 친할아버지 최창용님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애국지사)다"라고 적었다. 전 씨는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외증조부인 최창용 선생의 공훈록도 올렸다.

공훈록에 따르면 최 선생은 1919년 부산 동래군 기장면 독립만세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1980년 작고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고, 1994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증조)할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러운 (증)손자라고 하실 것", "알고 보니 외탁했네. 그래서 행보가 완전히 달랐구나", "고운 마음씨가 어디서 왔나 했더니 좋은 유전자가 있었네", "자부심과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외증조부가 계셔서 다행"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전 씨의 친모인 최 모 씨도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에 동참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7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연희동 자택 내부 비밀 금고가 존재한다고 주장했으며, 과거 다섯 명의 전 전 대통령 비서들이 목동 아파트를 한 채씩 받아갔다고 했다. 현금은 물론 수십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까지 집안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 씨는 지난 10일부터 광주에 상주하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자신 가족들의 죄를 사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며 5·18 관계자들과 만나 사죄하고 지난 1일 밤 상경한 바 있다. 그는 "피해자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한 두번 찾아뵌다고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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