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잡겠다"…'빅 초코파이'로 1등 도전하는 롯데

입력 2023-04-11 10:52   수정 2023-04-12 06:54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빅 사이즈 초코파이'로 오리온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기를 키우고 마시멜로 함량을 높인 '가성비' 제품으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롯데, 마시멜로 가득 담은 초코파이로 승부
롯데웰푸드는 개당 중량을 기존 35g에서 40g으로 늘린 초코파이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마시멜로 함량도 기존 초코파이보다 약 12% 늘렸다.

롯데웰푸드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류 제품 중에 최대 크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개당 소비자 가격은 기존 400원에서 450원으로 올랐다. 다만 g당 가격이 11.40원에서 11.25원으로 내려가 가성비가 좋아졌다는게 롯데의 설명이다.

증량과 함께 맛 개선도 이뤄졌다. 한 입 물었을 때 입 안에서 포만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식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출시에 앞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마시멜로 부분의 함량이 높아져 더 쫄깃해지고 크기가 커져 우유 등 음료와 함께 간식으로 먹었을 때 든든한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원조 오리온에 도전장
초코파이는 두개의 동그란 비스킷 사이에 마시멜로를 끼우고 초콜릿을 입힌 빵으로 국내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오리온이 1974년 판매를 시작해 국내에선 원조로 불린다. 초코파이의 모태가 된 음식은 1917년 미국의 채터누가 베이커리에서 출시한 '문파이(Moonpie)'다.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가 미국 출장 중에 공항 편의점에서 문파이를 구입해 맛 본 후 이를 응용해 만들어낸 것이 초코파이의 시작이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개당 39g짜리가 소비자가격 450원으로 책정돼있다. 이번 롯데의 빅 사이즈 초코파이는 오리온 초코파이와 가격은 같고 중량이 1g 많다.

오리온은 장기간 초코파이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초코파이로 벌어들인 매출은 553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인도시장에선 롯데가 초코파이 시장 90%를 장악해 연 4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롯데와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두고 법적 소송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1979년 롯데가 초코파이를 뒤따라 판매한지 18년이 지난 1997년, 오리온은 “롯데제과의 상표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2001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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