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우선 만 19세 청년에게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 이용권 ‘청년누리패스’를 지급한다. 올해 약 2만8000명의 청년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중위소득 기준 150% 이하에 해당하는 청년이라면 ‘서울 청년문화 패스 전용 누리집’을 통해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44만7229명에게 연간 11만원의 혜택을 주는 서울문화누리카드도 발급하기로 했다. 카드는 올 연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서울돈화문국악당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 및 전국 2만7000여 곳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총 491억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공연을 무료로 즐기고 예술가들은 시 지원을 받아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연봄날’ 사업도 이어 나간다. 올해부턴 초등학교 6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공연봄날은 지난해 사업 추진 결과, 학생 94%, 교사 93%, 학부모 100%가 만족한다고 할 만큼 호응이 좋았다. 시는 4월 4일 첫 공연 이후 12월까지 24개의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실판 우영우’를 육성하는 ‘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올해는 70명 내외의 학생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미술이론 및 실기수업, 체험활동 등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수학교 학생 6200명을 위한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박물관 미술관’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올해도 전 시민이 무료 또는 적은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천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배달하는 ‘예술로 동행(세종문화회관)’, 클래식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의 사업이다. 이밖에도 시는 11개의 창작공간에서 매월 무료 공연을 펼치는 ‘서울스테이지11(서울문화재단)’도 추진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 모두에게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를 보장해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문화 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