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면적 219㎡는 이달 초 70억원에 직거래됐다. 2016년 7월 세운 기존 신고가(26억420만원)보다 43억958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불황 속에서 해운대에선 이례적인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동 ‘해운대 경동제이드’ 전용 234㎡는 75억원에 팔려 부산에서 처음으로 7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까지 부산 아파트 최고 매매가는 4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13년 12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2㎡(40억4530만원), 2021년 5월 ‘엘시티’ 전용 186㎡(43억5000만원) 등의 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역대 최고가 20위 중 19개는 모두 해운대구에 있는 아파트였다.
부산에선 달맞이고개 일대를 중심으로 100억원대의 초호화 주거시설 공급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하 3층~지상 6층 11가구(전용 237~273㎡) 규모의 하이엔드 빌라 ‘애서튼 어퍼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약 70억원에서 최고 100억원에 이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자산가들이 해운대 일대의 고가 아파트와 주택을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기 위해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 부산 지역에서 초고가 주택 공급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자산가들의 관심이 청약시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신고가 상승액 1위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19㎡였다. 2~3위는 모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나왔다.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 전용 244㎡는 지난달 82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19년 11월 이전 최고가 64억5000만원보다 17억6000만원 올랐다. 3위는 청담동 ‘청담 8차 상지리츠빌’ 전용 203㎡로, 이달 3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4월 이전 최고가(26억3500만원)보다 12억1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최근 1년 신저가 하락액 상위 10곳 중 7곳은 서울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전용 158㎡는 지난달 직전 최저가 51억원(작년 3월)보다 12억8000만원 떨어진 3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는 작년 3월 75억원에 팔렸으나 지난달엔 12억원 하락한 63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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