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팹리스의 70%가 TSMC 공정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TSMC와 협력관계를 맺은 에이직랜드가 K반도체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출신 이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에이직랜드는 ‘국내 유일한 TSMC 파트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 여덟 개밖에 없는 TSMC의 공식 협력사 중 하나다. 2019년 TSMC 파트너로 선정됐다.
TSMC 생태계에 들어간 비결로는 초기 제품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로 제공한 점이 꼽힌다. 이 대표는 “대다수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백엔드(논리 설계를 물리적 레이아웃으로 구현) 서비스만 제공한다”며 “에이직랜드는 백엔드뿐만 아니라 개발 초기 협의부터 설계 등의 프론트엔드(초기 논리 설계를 수행)와 양산까지 전 과정을 턴키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 파트너가 되면서 국내 팹리스와 TSMC 간 가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팹리스와 연구소, 대학에서 설계하는 칩은 TSMC 공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에이직랜드마저 없다면 TSMC와의 연결고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에이직랜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특허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칩 백엔드 설계 및 양산 △AI 프로세서 관련 기술 △중앙처리장치(CPU) 서브시스템 자동화 플랫폼 등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즈마인드와 탑에이직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고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직원은 150여 명, 고객사는 국내 팹리스 70여 곳이다. 2021년 매출은 453억원, 지난해 매출은 660억원가량이다. 올해 매출은 12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에이직랜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현재 기업공개(IPO)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IPO는 해외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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