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먹다' 숨 못 쉬던 90대 남성…달려온 경찰이 살렸다

입력 2023-04-13 11:14   수정 2023-04-13 13:18


경찰관의 발 빠른 응급처치로 떡이 기도에 걸려 숨을 못 쉬던 90대 목숨을 구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파출소에는 "빨리 와달라"라며 울먹거리는 딸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급박한 목소리에 박제한 경장(34)은 곧장 파출소 밖으로 뛰쳐나가 4분 만에 신고가 접수된 아파트에 도착했다.

박 경장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딸 A씨가 90대 아버지인 B씨를 붙잡으며 "아버지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고 다급히 외쳤다.

B씨는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한 채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박 경장은 즉시 119에 신고를 요청한 뒤, '하임리히법'으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기도가 폐쇄될 시 시행하는 응급처치다. 환자의 등 뒤에서 양팔로 허리를 감싼 뒤 환자의 명치에 주먹을 대고 위로 강하게 밀쳐 올려 이물질을 뱉게 하는 방법이다.

기도가 완전히 폐쇄된 경우에는 3~4분 이내 의식을 잃게 되고, 4~6분이 지나면 뇌세포의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빨리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가 말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우선 기침을 유도하면 된다. 지속해서 기침해도 이물질이 배출되지 않을 때는 즉시 119로 연락해야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박 경장이 한 것과 같이 119에 신고한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면 된다.

박 경장은 B씨 등 뒤에서 양팔로 허리를 감싸고 B씨 명치에 주먹을 대고 위로 강하게 밀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음식물을 토해냈고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경찰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 상태를 살핀 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환자를 무사히 인계했다. A씨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박 경장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전했다. B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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