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데이'(4월14일) 대표 음식인 짜장면 가격이 서울 지역 기준 평균 7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 가운데 유통가는 짜장라면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영화나 예능, 아이돌 등 인기 K콘텐츠를 계기로 화제가 된 덕분에 해외 인지도와 판매량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민 외식 메뉴 대명사로 꼽히는 짜장면 가격은 50여 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짜장면 한 그릇의 올해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5.6% 오른 6361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70년(100원)과 비교하면 60배 넘게 올랐다. 특히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폭이 26.9%에 달할 만큼 급격하게 올랐다. 2018년 5000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는 6000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기준 짜장면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6.5% 뛴 6723원으로 집계됐다. 8대 외식 상품 가격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6000원을 돌파했고, 꾸준히 상승세를 타 7000원선에 가까워졌다.
짜장면 가격 상승 배경에는 주요 재료 가격 고공행진이 있다. 마켓보로가 자사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애플리케이션(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평균 17.6% 상승했다. 짜장면의 주요 재료인 밀가루(제면용 20㎏)는 15.5%, 식용유(18L)는 22.0%, 춘장(볶음춘장 10㎏)은 8.8% 상승했다. 양파(15㎏)는 무려 182.5%나 뛰었다.
또한 지난해 블랙데이 당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짜장라면 매출이 전월 같은날보다 2배가량 뛰었고 냉동 짜장면 매출은 70% 증가했다. 콜라 매출도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가는 올해도 이달 들어 짜장면과 짜장라면 등 블랙데이 프로모션을 쏟아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편의점 업계다. 각 편의점들은 블랙데이를 맞아 행사카드 구매시 할인이나 할인 쿠폰 지급, 1+1·2+1 증정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라면업계에선 K콘텐츠를 탄 짜장라면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제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아카데미 특수’를 누린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이어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앞세운 삼양식품의 '불짜장라면(짜짜로니+불닭볶음면)'이 화제다.
불짜장라면은 멕시코에서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BTS 멤버 뷔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뷔는 직원들의 식사 시간 불짜장라면을 열심히 먹는 장면이 포착돼 '제일 가게 먹는 사람', '젓가락 마에스트로'라는 설명 자막까지 붙었다.
삼양식품은 이 프로그램에 짜짜로니, 불닭볶음면, 삼양라면을 간접광고(PPL)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앞서 대표제품 불닭볶음면을 통해 K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봤다. 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꼽히며 해외 팬덤에 제품이 알려졌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해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앞서 모디슈머 짜장라면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은 농심이다. 농심의 짜파구리는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소개하며 입소문을 탔고, 정식 제품으로 출시까지 됐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 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자 농심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K콘텐츠는 라면 수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라면이 노출되면서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를 끌어냈다. 올 1분기(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서울 짜장면 가격 7000원 '육박'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민 외식 메뉴 대명사로 꼽히는 짜장면 가격은 50여 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짜장면 한 그릇의 올해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5.6% 오른 6361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70년(100원)과 비교하면 60배 넘게 올랐다. 특히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폭이 26.9%에 달할 만큼 급격하게 올랐다. 2018년 5000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는 6000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기준 짜장면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6.5% 뛴 6723원으로 집계됐다. 8대 외식 상품 가격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6000원을 돌파했고, 꾸준히 상승세를 타 7000원선에 가까워졌다.
짜장면 가격 상승 배경에는 주요 재료 가격 고공행진이 있다. 마켓보로가 자사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애플리케이션(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평균 17.6% 상승했다. 짜장면의 주요 재료인 밀가루(제면용 20㎏)는 15.5%, 식용유(18L)는 22.0%, 춘장(볶음춘장 10㎏)은 8.8% 상승했다. 양파(15㎏)는 무려 182.5%나 뛰었다.
유통가 '블랙데이 프로모션' 줄이어
지난해 삼성카드가 블랙데이 고객 카드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블랙데이 당시 중식당 매출은 블랙데이 전주(4월5~9일)보다 13%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중식당 이용액이 22% 늘어 전 소비층 중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여성은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지난해 블랙데이 당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짜장라면 매출이 전월 같은날보다 2배가량 뛰었고 냉동 짜장면 매출은 70% 증가했다. 콜라 매출도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가는 올해도 이달 들어 짜장면과 짜장라면 등 블랙데이 프로모션을 쏟아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편의점 업계다. 각 편의점들은 블랙데이를 맞아 행사카드 구매시 할인이나 할인 쿠폰 지급, 1+1·2+1 증정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불짜장라면, 짜파구리 열풍 재현할까
라면업계에선 K콘텐츠를 탄 짜장라면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제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아카데미 특수’를 누린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이어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앞세운 삼양식품의 '불짜장라면(짜짜로니+불닭볶음면)'이 화제다.
불짜장라면은 멕시코에서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BTS 멤버 뷔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뷔는 직원들의 식사 시간 불짜장라면을 열심히 먹는 장면이 포착돼 '제일 가게 먹는 사람', '젓가락 마에스트로'라는 설명 자막까지 붙었다.
삼양식품은 이 프로그램에 짜짜로니, 불닭볶음면, 삼양라면을 간접광고(PPL)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앞서 대표제품 불닭볶음면을 통해 K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봤다. 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꼽히며 해외 팬덤에 제품이 알려졌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해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앞서 모디슈머 짜장라면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은 농심이다. 농심의 짜파구리는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소개하며 입소문을 탔고, 정식 제품으로 출시까지 됐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 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자 농심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K콘텐츠는 라면 수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라면이 노출되면서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를 끌어냈다. 올 1분기(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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