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실탄, 과도, 월담 등 당혹스러운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항공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보안 강화 대책은 보안검색 요원의 교육 강화, 위해물건 판독 능력에 따른 등급제 시행, 뛰어난 보안검색 요원 인센티브 제도 도입, 최첨단 보안장비 신규 설치, 인원 충원 등이다. 그러나 우수 보안검색 요원에 대한 등급제 시행, 신규 장비 구입, 인원 충원 등 제반 조치가 수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에 당분간 불안한 항공보안 체계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0일 여객기 안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된 사건이, 같은 달 26일에는 입국이 불허된 카자흐스탄인 2명이 공항 활주로 외곽 담장을 넘어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6일에는 과도를 소지한 중국인 여성을 항공기에 탑승 전에 발견해 압수한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공사는 우선 공항터미널의 출입국 과정의 보안검색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훈련을 통한 검색판독 능력 향상, 자체 테스트 및 판독등급제 운용 등 항공보안 수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보안검색 요원에게 폭발물·실탄류·도검 등 안보위해 물품(총기·도검류)의 이미지별 고유 특징 및 활용, 판독 기술 등을 배양하는 교육을 강화한다. 보안검색 미흡, 실패 사례 및 유경험자의 경험사례 등을 수시·정기교육 시 공유하기로 했다. 토론과 분석을 통해 간접 경험 시간도 확충한다. 특히 보안검색 요원 대상으로 판독등급제를 오는 6월께 본격 운영한다. 보안검색 요원에 따라 판독 능력을 차별화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실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보안장비 구축, 보안 취약 요소도 종합대책에 포함됐다. 첨단 스마트 검색 장비 및 인공지능(AI) 확대 구축으로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테러 기법의 다양·지능화에 대응한다. 3차원(3D) X-ray를 확대 운영한다. 현재 제1, 2터미널에 있는 10대를 2년 안에 67대로 늘린다.
보안검색 요원의 인력 충원에도 나선다. 현재 인천공항의 보안검색 요원 정원 1890명을 오는 7월 안에 모두 채우기로 했다. 현재 정원의 86%가 근무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64%가량이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은 없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채용 절차, 교육, 현장 실습 등 과정을 거치면 신규 보안요원의 현장 투입은 통상 4개월 후에 가능하다. 오는 7~8월 공항 성수기에 투입하기 위해서 인원 채용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에 적발된 안보위해 물품의 다수는 미주 노선 환승객"이라며 "해당 노선에 대한 집중 검색을 시행하고, 승객 휴대나 위탁수하물에 대한 의심이 발생하면 정밀 검색과 전수 개봉검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또 공항 외곽 울타리 등 공항시설 보안취약점 점검, 출입통제, 보안 강화를 추진한다. 외곽 울타리 전 구간에 대한 윤형 철조망(2단) 설치 등 경계 시설 보강으로 월담을 예방하기로 했다.
여객터미널 1층 지역 중 여객 접근이 가능한 창호에 대해 긴급 점검하고, 고정식으로 교체 등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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