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3일 17: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2년물과 3년물 투자심리가 엇갈렸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1일 1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020억원, 3년물에 1840억원이 모집됐다. 수요예측 흥행에 발행사는 최대 17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가산 금리는 엇갈렸다. 신고 기준 가산 금리는 2년물의 경우 +19bp(1bp=0.01%포인트)로 오버 발행(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을 피하지 못했으나 3년물의 경우 수요가 몰리며 -31bp로 낮췄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민평 대비 가산 금리 밴드는 -0.30%~+0.30%포인트였다.
현대엘리베이터 신용등급은 A+(한국기업평가)와 A0(나이스신용평가)로 신용평가사간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신용등급 불일치)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스플릿이 발생하면 낮은 등급으로 평가한다. 현대엘리베이터 신용등급도 A0에 가깝게 평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전액 채무상환 목적이다. 지난 2020년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만기가 오는 6월 도래한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차입한 250억원도 회사채 발행으로 갚을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배상금 납부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이 현대엘리베이터로 유입돼 차입금 감소 효과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혔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몇몇 투자자가 지배구조와 관련해 문의가 있었으나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수요예측 중 배상금 전액 납부 사실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나쁘지 않았던 이슈"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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