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떡잎 벤처와 협업…하반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입력 2023-04-13 17:44   수정 2023-04-14 01:42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사업을 시작합니다.”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센터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신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LG전자가 한 번도 발을 담근 적이 없는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G NOVA는 LG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 12월 신설한 조직이다. 1차 투자금 2000만달러(약 263억원)로 4~5년 내 스타트업 10여 곳과 신사업을 내놓는 게 목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낸 이 센터장이 LG NOVA를 이끌고 있다.

그느 “첫 사업은 카메라로 혈압을 측정하고, 근골격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두 곳과 진행 중”이라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차례는 클린테크(환경기술), 모빌리티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 NOVA가 구축한 스타트업 네트워크는 2021년 1747개, 지난해 2174개 등 3780개다. 이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2~3년씩 협업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대기업들은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역량을 강화하거나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스타트업과 프로젝트 단위로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LG전자와 같은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는 “세상 어딘가엔 우리가 필요한 기술과 사업모델을 우리보다 많이 고민한 스타트업이 있다”며 “이들을 발굴하고 연결하고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LG NOVA의 시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최근 LG NOVA를 찾은 구글 임직원들이 ‘이게 잘되면 우리도 해봐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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