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이어 경북…삼성 'C랩 삼각벨트'

입력 2023-04-13 17:39   수정 2023-04-14 01:44


삼성전자가 경북에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출범시켰다. 대구와 광주에 이어 C랩 삼각벨트를 구축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을 대거 발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지역 스타트업의 핵심 거점이 될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열었다. 이곳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발굴부터 기술 육성,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 협력 파트너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대구, 지난달엔 광주에서 먼저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에 앞서 경북지역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경북 특성에 맞게 포항 경산 칠곡에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뽑았다. 경북은 지역 내 벤처기업 1256곳 중 82%인 1030곳이 제조업체다. 소부장 스타트업을 발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혁신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하이보는 중·근거리 특화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스턴기어는 내구성이 높고 가벼운 로봇 감속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5m 거리에서도 무선으로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하이보와 이스턴기어, 에타일렉트로닉스 등 5개사는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성장 단계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나 계열사와 협력하는 동시에 CES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도 얻게 된다.

삼성전자는 10년 동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운영해왔다. 2012년엔 임직원 대상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출범시켰다. 2015년 이후엔 우수 사내벤처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도록 돕는 스핀오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엔 C랩을 통해 육성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이 500개를 넘어섰다. 2018년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출범한 C랩 아웃사이드는 올해부터 서울 이외 지역에도 C랩을 열고 있다.

이 회사는 지역에 최적화된 지원책을 펼치기 위해 경상북도 및 영남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포함한 프로그램의 전반적 운영을 담당한다. 경상북도와 영남대는 업무공간을 제공한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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