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발레리나 출신인 최 전 감독은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 국립발레단의 객원 무용수로 ‘셰에라자드’ 주역을 맡으면서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96년 37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립발레단 단장에 부임해 2001년까지 발레단을 이끌었다. 발레단을 잠시 떠나 정동극장 극장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 다시 단장으로 복귀해 2013년까지 총 12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었다.
그는 단장 시절 ‘해설이 있는 발레’ ‘찾아가는 발레’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공연을 잇따라 기획했다. 시골 및 군부대, 백화점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티켓 가격을 인하하는 노력 등으로 발레 공연의 문턱을 낮췄다. 초기에는 발레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결국 국립발레단의 유료 관객 비중과 국내 발레 팬층을 크게 확대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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