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올라 65%로 집계됐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의견은 2%, 모름/응답거절은 6%였다.
이로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지난해 10월 3주차와 동률로 약 6개월 만에 긍정 평가는 최저치를, 부정 평가는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3주차(29%)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8%)와 70대 이상(54%) 등에서,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5%), 30~50대(80% 내외) 등에서 두드러졌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 '노조 대응'·'결단력/추진력/뚝심'(각각 6%), '국방/안보'·'공정/정의/원칙'(각각 5%), '전 정권 극복'·'경제/민생'·'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주관/소신'(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들은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독단적/일방적'(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 순으로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면서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취임 후 석 달째인 작년 7년 말(경찰국 신설, 여당 내부 갈등/문자 노출) 처음 30% 아래로 떨어졌고, 8월 초(5세 취학 추진)와 9월 말(미국 방문 후 비속어 발언 논란) 최저치 24%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와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긍정 25%, 부정 64%)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긍정률 최저치는 2021년 4월 29%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3%포인트 올라 36%, 국민의힘은 1%포인트 내린 31%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9%, 정의당은 4%로 나타났다. 4주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다 이주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추월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2주차(38% 대 32%) 이후 처음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40·50대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20대에서는 무당층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9%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8%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9%, 더불어민주당 38%로 집계됐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8%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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