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소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기술의 국제표준화와 산업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김성민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사무관)
김성민 사무관은 이른바 용접박사다. 박사학위 취득 후 대우조선해양산업기술연구소에서 10년간 일하며 용접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지난해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에 합격해 산업부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인사혁신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에 지난해 합격자 47명이 교육을 마치고, 24개 부처에서 업무를 시작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들 47명의 나이는 평균 41세, 사회 경력은 제각각이다.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신임관리자과정 수료식을 갖고 각 부처에 배치된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이들이 공직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공직 가치 확립과 정책기획 및 리더십 교육을 9주간 중점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현충원 참배와 임진각 현장 견학, 민간 부문과는 다른 프로그램도 거쳤다.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연구실에서 직접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보기도 했다.
착오송금 반환제도와 유기 동물 중심의 동물복지종합계획 등 국민생활 밀착형 정책을 정착시킨 담당자들로부터 현장이야기도 들었다.
이들은 17일부터 일할 예정이다. 민간 경력을 살려 각 부처에 배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배치될 서혁준 연구관은 LG전자에서 휴대폰 개발을 3년여간 하다, 복지부 산하기관인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재단에서 10년간 의료기기 시험검사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의료기기 심사 관련 업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치료기기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산림청에 배치될 김성덕 사무관은 헬기 조종사로 군에서 20년, 산림청 소속기관인 산림항공본부에서 7년간 일했다. 그는 "항공전문가로서 오랜 현장경험과 산림 항공 관련 전문성을 살려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숙 국가인재원장은 “민간에서 쌓은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이 삶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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