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ETN 청산 위기…'레버리지 개미' 어쩌나

입력 2023-04-14 17:55   수정 2023-04-15 01:30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면서 천연가스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다수가 조기청산 위기에 놓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8개 종목의 지표가치가 조기청산 기준가격인 1000원에 근접하면서 ‘조기청산 유의 안내’가 나갔다. 레버리지 ETN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두 배를 추종한다. 국내 상장된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총 9개이고, 이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806억원이다. 국제 천연가스 선물(5월물) 가격은 연초 1MMBtu당 4.22달러였지만 최근에는 2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날 기준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의 지표가치는 1141원까지 하락했다.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과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도 1246원으로 1000원에 근접했다. ETN 지표가치란 운용비용과 분배금 등을 차감한 실질적인 ETN의 보유 가치를 말한다. 거래소는 ETN 지표가치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조기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던 지난해와는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 인버스2X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지표가격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가 조기청산됐다. 인버스2X 상품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이 청산하더라도 남은 자금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므로 청산으로 인한 손실을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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