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은 블로그에는 '조사통계월보, 77년 인연을 떠나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송승주 조사국 전문부국장과 유현수 조사총괄팀 조사역이 이달부터 발간하지 않는 조사통계월보의 역사를 소개했다.
조사통계월보는 한국은행 설립 이전인 1947년 5월 조선은행이 발간한 '조선은행 조사월보'로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행 조사월보', '조사통계월보' 등으로 제호가 바뀌었다. '조사월보'와 '통계월보'를 각각 발행한적도 있었다. 전체 발행 건수는 통권 891호에 이른다.
초기에는 한은의 고유업무나 금융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경제와 관련된 폭넓은 의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전후 복구와 경제발전 방안 연구 등을 수록했고,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국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분석과 경제개발계획 연구를 수행했다.
경제발전이 성숙단계에 이르면서는 압축적 고도성장기에 누적된 여러 구조적인 문제를 다뤘다. 노동시장 등 경제구조 분석을 통한 해법, 금융위기 예방과 함께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금융규제 개혁 등 글로벌 의제 등을 다뤘다.
하지만 매달 1회 발간하는 책자로는 급변하는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보를 기다리기 전에 온라인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사람도 늘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한은도 책자를 발행하는 대신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조사통계월보는 지난 2023년 3월호까지만 전통적인 종이책 형태로 발간하고, 조사통계월보의 콘텐츠 등은 자료 성격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계 데이터베이스인 '경제통계시스템 (ECOS)', '경제전망보고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BOK이슈노트', 'BOK경제연구' 등으로 매체 형태를 다양화하여 제공된다.
송승주 전문부국장은 "조사통계월보는 떠나 보내지만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마음'이라는 조사통계월보의 분석정신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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