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백남준도 시작은 무명의 예술가였다. 1963년 독일에서 연 최초의 비디오아트 전시를 현지 언론은 “김빠지는 결과”라고 혹평했다. 이후 그는 ‘B급 예술을 하는 괴짜’로 평가받았다. 생활고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을 해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1974년 전 재산을 털어 산 부처상을 TV와 나란히 전시한 작품 ‘TV 부처’가 미술계를 뒤흔들면서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
올초 미국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사진)은 백남준의 인생 전체를 회고한 최초의 영화다. 올해 제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다큐 경쟁부문 11개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울산시립미술관이 이 영화를 소장품으로 사들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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