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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측보다 크게 꺾였다. 물가와 고용이 둔화된 데 이어 소비까지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 신호가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0.4%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상향 조정된 지난달 감소폭(0.2%)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가팔랐다.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대다수 분야에서 소비가 둔화됐다. 자동차 판매는 1.6%, 가구 판매는 1.2% 감소했다.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매출도 2.1% 줄었다. 의류 판매도 1.7% 감소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3% 줄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매판매의 감소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불안 등으로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발표된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하며 2021년 5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23만 6000명 증가하며 전월(31만 1000명) 및 전문가 추정치(23만 8000명)를 밑돌았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반까지 소비와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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