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이 2023-20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기권한다.
2023-20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는 오는 1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다.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준비에 열중하기 위해 한 시즌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선발전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마크를 꿈꾸는 쇼트트랙 선수들은 18일부터 19일까지 1차 선발 대회, 22일부터 23일까지 2차 선발 대회를 거친다. 500m와 1000m, 1500m 등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며 1차 대회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어야 2차 대회를 치를 수 있다.
평가전을 통해 남자부는 상위 7명까지, 여자부는 상위 8명까지 들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남자부에서는 박지원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자동 승선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국내 선수 한 명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는 박지원과 선발전 1∼4위에 오르는 선수들이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지원과 1∼2위 선수는 개인전과 단체전, 선발전 3∼4위 선수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월드컵 시리즈엔 박지원과 선발전 1∼5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었다. 최민정도 개인전에서 2개의 은메달만 획득했다. 이에 선발전 상위 5명이 세계선수권, 6명이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다.
이번 선발전에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도 출전한다. 황대헌은 남자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선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하면서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활동하지 못했다.
황대헌이 새 시즌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과거 한국대표팀 '쌍두마차'로 활약했던 중국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국제대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한때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함께 활약했지만, 2019년 발생한 성추행 사건으로 사이가 틀어졌다. 황대헌이 린샤오쥔을 상대로 고소하면서 법정 분쟁으로 번졌고, 린샤오쥔은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면서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베이징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황대헌은 지난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임효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린샤오쥔 선수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냐"고 반문한 후 "특정 선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선수도 한 나라의 대표 선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국내 지도자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끈다.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에서 모교인 한국체대 선수 7명의 개인 코치로 활동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