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하는 연령이 어려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16일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2022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자료 및 콘텐츠 개발' 보고서를 보면 전국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에서 5세 유아 54.3%는 24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 기기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8월 29일부터 열흘간 전국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부터 5세까지 유아 학부모 2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13∼24개월 이하' 시기에 자녀가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했다는 답변이 42.5%로 가장 많았다. 돌 전인 '0~12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한 경우도 11.8%에 달했다.
24개월을 넘어서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했다는 답변은 하락했다. 하지만 기기 이용 시간은 증가했다. 자녀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5.1%로, '변동 없다'(14.4%), '감소했다'(10.6%)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녀의 일주일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일수에 대한 질문에는 '매일'(40.7%) 사용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주 1∼2일'(23.0%), '주 3∼4일'(2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은 '30분 이상~1시간 미만'(33.6%)로 가장 높았고, '1시간 이상∼2시간 미만'(33.2%)이 그 뒤를 이었다.
자녀의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나 공간, 이용 방법에 대해 답변 부모의 75.7%는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4.3%는 별다른 규칙을 세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학부모 인식을 필요성, 학습 효과성, 유해성, 발달 유용성 등 네 가지 부문에서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 활용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3.28점)이 가장 높았다. 이는 디지털 기기 활용 필요성(3.21점), 디지털 기기 활용의 학습 효과성(3.20점), 디지털 기기 활용의 발달 유용성(2.91점) 등 긍정적인 인식보다 높게 나타난 것.
특히 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신체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3.74점)은 각 부문 내 세부 항목 아홉 가지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반면 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언어 발달·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는 인식(2.81점)은 세부 항목 중 최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통계 결과를 통해 학부모들은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의 유해성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일반화함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유아기 디지털 기기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부모 지원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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