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준 EQT파트너스 한국법인 대표(사진)는 16일 기자와 만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고령의 업주가 아르바이트생 등과 야간까지 사업장을 지키는 근무환경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는 지난 2월 SK쉴더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조원을 들여 기존 최대주주 SK스퀘어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 진출 후 첫 투자다. EQT파트너스는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안에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국내 중소형 건물 약 30만 곳 중 SK쉴더스, 에스원 같은 전문업체의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아직 10%가 안 된다”며 “노동집약적인 보안 시스템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고 이를 대체할 SK쉴더스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SK쉴더스를 현재의 주력 사업인 물리 보안에 더해 ‘점포 무인화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는 “무인 매장에서 카메라 및 센서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서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자동으로 출동을 요청하고, 더 나아가 보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SK쉴더스뿐”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350만 명의 소상인 중 1%만이 무인점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비중이 수년 내 최소 10%까지 커질 것”이라며 “이 중 상당수를 SK쉴더스가 맡으면 기업가치는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QT의 투자 문화도 소개했다. 서 대표는 “일반적인 PEF는 인수금융을 활용하고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재조정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며 “EQT는 유사 기업을 M&A하거나 재투자하는 데 집중하는 등 집요할 정도로 회사 성장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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