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은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왔지만, 은행 사태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으로 충분한 변화는 보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가운데 경제가 완만히 성장하고 강한 노동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지난 11일에도 “우리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강력하고 탄력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5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8%에 달하고, 5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6월 동결할 가능성은 66% 수준이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Fed가 올해 긴축을 멈추더라도 기준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7∼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월 설문조사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가 절반을 조금 넘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이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뀐 것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3.53%(전년 대비)로 제시했는데, 이는 1월 조사 결과(3.1%)보다 높은 수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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