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 잔액이 지난해 2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4000억원) 대비 2조원(15.7%) 증가했다.
국내은행 전체 중소기업대출이 지난해 7.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배 이상을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71.5%),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1000억원(28.5%)을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도 6% 늘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재무정보뿐 아니라 수치화할 수 없는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금융 지원을 수행하는 제도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 전망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3년 이상의 대출이나 지분투자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금감원은 작년 하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 신한은행(대형그룹)과 경남은행(중소형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관계형금융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력해 관계형금융의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 되도록 독려하는 한편 비계량 평가 강화 등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 및 장기자금 공급, 경영컨설팅 제공 등의 지원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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