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상장지수펀드(ETF)’로 불리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증시의 전기차 열풍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는 실정이다.17일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0.91% 오른 1만15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수익률은 -1.45%에 불과하다. 1년 수익률도 -11.06%에 머물러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동학개미들의 ‘톱픽’ ETF다. CATL, 비야디(BYD), 선전 이노밴스, 간펑 리튬 등 배터리회사부터 양극재·음극재 기업을 골고루 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0년 12월 상장한 이후 2년반 만에 순자산 총액이 2조9630억원까지 불어나 국내 증시에서 KODEX200(6조1043억원) 다음으로 큰 ETF가 됐다.
전기차 생태계의 중장기 성장을 믿고 퇴직연금에 이 펀드를 담은 개인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만859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수익률은 계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부진은 다른 전기차 관련주와 비교하면 뜻밖이란 평가다.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올 들어 71.1% 상승했고 국내 증시의 2차전지회사 에코프로는 여섯 배 넘게 올랐다. 이 ETF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진의 원인은 중국 전기차기업의 주가 하락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내수시장이 레드오션화하면서 전기차기업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34.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지려면 해외시장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 유럽의 견제로 난항이 예상되지만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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