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4개월 만에 반등…주담대 금리 다시 오른다

입력 2023-04-17 17:52   수정 2023-04-18 01:01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은행채 및 예금금리 상승 영향으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3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5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다. 코픽스는 채권시장 경색 여파로 지난해 11월 4.34%로 오른 뒤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내렸다.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쓴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코픽스가 오른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지난달 10일까지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지난 2월 말 연 3.60~3.72%에서 3월 10일 연 3.70~3.85%로 올랐다. 이후 SVB 파산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하락 기대가 커지면서 예금금리가 연 3.40~3.54%로 떨어졌다.

코픽스 상승으로 18일부터 은행 주담대·전세대출 변동금리는 최대 0.03%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상품 변동금리를 연 4.45~5.65%에서 연 4.48~5.68%로 인상하고, 국민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18~5.58%에서 연 4.21~5.61%로 상향 조정한다. 단 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조정해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22~5.53%에서 연 4.21~5.52%로 오히려 낮춘다.

주담대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빚으로 집을 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됐다. 2021년 7월 연 3% 금리로 5억원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을 받은 차주의 월 이자 부담은 대출 당시 210만원에서 287만원으로 불어났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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