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인 IAI의 화물기 개조 시설이 들어선다.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시설이 들어서면서 국내 항공정비(MRO)산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IAI·샤프테크닉스케이(국내 항공정비 전문기업)와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설치’ 본계약을 맺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 조성 및 격납고 건설 등 사업 수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IAI(30%)와 샤프테크닉스케이(70%)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1953년 설립된 IAI는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기업이다. 세계에서 대형 여객기 B777-300을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기업은 원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를 제외하고 IAI가 유일하다.
이번 계약으로 보잉사의 항공기와 유럽연합의 에어버스 등 세계 최고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인천국제공항 MRO단지에 들어선다. 생산시설의 공식 명칭은 ‘월드베스트P2F컨버전센터’다. P2F는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를 의미한다. P2F센터가 제조사가 없는 해외에 설치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제1호 P2F센터 건립 공사는 오는 6월 착공된다. 2025년 대형 화물기 4대를 동시에 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매년 6~10대의 개조 화물기를 생산해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2030년에 제2호 P2F센터가 들어서면 에어버스 A330 기종도 개조할 수 있어 총 8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2034년에 누적 10억달러, 2079년에는 총 120억달러의 수출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개조 부품 전량을 공급받게 돼 경남사천 등 항공산업단지와 상생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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