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 주요 출연진과 감독이 한국 예찬론을 펼치며 월드투어 첫 출발지로 한국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18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이하 '가오갤3')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가오갤'의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제임스 건 감독이 참석했다.
제임스 감독은 착석하자마자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들이 한국 영화"라며 "그 고장에 와서 너무 좋다"고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 프로모션 첫 행선지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제가 오고 싶다고 했다"며 "한국 영화 팬들이 전작들에 많은 지지를 보내준 걸 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기에 '한국부터 찾자'고 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해 "영화 산업은 항상 변화한다"며 "프랑스의 새로운 물결이 1960년대 세계 영화 산업을 이끌었고, 1970년대 미국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있었다면 지난 10년은 한국 영화가 영화계에서 베스트였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마더', '기생충'과 같은 작품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한국의 많은 액션 영화들도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가오갤3'는 팬들에게 바치는 영화"라며 "그동안 시리즈를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바치는 헌정이며, 한국은 그 팬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관객들은 '가오갤3'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감독 뿐 아니라 주인공 피터 퀄을 연기하는 크리스 프랫도 "난 뉴진스의 팬"이라면서 한국 문화를 칭찬했다.
크리스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음악도 리드하고 있다"며 "블랙핑크가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올랐고, 전 뉴진스를 좋아하는 데 정말 좋은 노래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문화 중심지가 한국 같다"며 "오래전부터 한국이 문화적으로 좋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거 같다"고 전했다.
네뷸라 역을 맡은 카렌 길런도 "늘 블랙핑크, BTS 음악을 들었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사심'을 숨기지 않아 폭소케 했다.
한국계 프랑스 배우로 극 중 맨티스를 연기한 폼 클레멘티에프는 "이곳은 어머니의 나라"라면서 특별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드러냈다.
폼은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했고, 봉준호 감독도 제가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한국 음식 중에 '멸치볶음'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단짠'이 좋다"며 "프랑스어로 '고맙습니다'인 '메르시보끄'와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오갤' 시리즈는 기존 히어로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소재, 은하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팀플레이까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블록버스터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 '가오갤3'는 6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신작으로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작품들에 이어 이번에도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제임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단 1초도 낭비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가오갤3'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임스 감독은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아주 세심하게 다뤘다"며 "그래서 감정적인 이야기들이 영화를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드팝' 열풍을 다시 불러올 만큼 '가오갤' 팬들이 찬사를 보냈던 OST에 대해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꼽으면서 "기대감이 높아서, 그걸 맞추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엔 70, 80, 90년대 음악이 다양하게 들어갔다"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피터 퀄 역을 연기한 크리스는 '가오갤' 시리즈의 흥행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장르는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드라마, SF 등과 같은 장르도 훌륭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팀을 지키기 위해 위협에 맞서며 펼치는 액션과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을 다시 만난 캐릭터의 감정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크리스는 "'가오갤' 시리즈를 함께하면서 캐릭터와 함께 계속 배우고 성장했다"며 "우리 3부작에서는 캐릭터 성장이 이전 영화에서 배웠던 걸 기반으로 이어가는데, 피터가 이전에 많은 일을 겪으면서 공감 능력을 익히고,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됐다면 이번엔 자아를 발견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전편보다 더 많은 감정이 담겼다"며 "이렇게 피터를 그려주고, 작업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카렌은 네뷸라 역을 맡으며 '가오갤' 시리즈에 합류했다. '어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은하계 최대 빌런 타노스를 물리친 네뷸라는 사이보그화된 신체를 지니고 있으며, 뛰어난 신체 능력을 활용한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인물. 타노스에 의해 전신을 개조당하고, 이복 자매 가모라와 수도 없이 많은 대결을 해야만 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에 가모라와 '가디언즈'에 대한 적개심이 강했지만,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가디언즈' 멤버들과 진짜 동료가 되며 은하계를 구할 모험에 본격적으로 함께한다.
카렌도 "'가오갤3'를 끝으로 작별하는 건 싫지만, 좋은 대본의 대사들을 제 입으로 내뱉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기에 씁쓸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도 들지만, 무엇보다 '가오갤3'를 함께한 모든 사람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폼이 연기한 맨티스는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읽고 정신을 조종하며 잠에 빠지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로 MCU 세계관에서 가장 뛰어난 정신 제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디언즈'와 함께 수많은 전투를 치른 후 점차 자신의 힘과 자신감을 되찾고, 이제는 자신의 진짜 가족이 된 '가디언즈' 멤버들을 지키기 위해 감춰둔 힘을 폭발시킨다.
폼은 "이전부터 '엑스맨'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에 나오고 싶었고, 그러다 '가오갤'을 보게 됐다"며 "정말 나오고 싶었고, 오디션을 통해 '가오갤2'부터 합류하게 됐는데, 제 인생이 바뀌었다. 특별한 경험이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한편 '가오갤3'는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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