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세계 25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신 3사는 조사 기관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미국의 민간 품질조사업체 우클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122.04Mbps(초당 메가비트)로 조사 대상인 180개국 가운데 25위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6계단 하락한 수치다.
싱가포르가 235.4Mbps로 1위를 차지했고 UAE(221.87Mbps), 칠레(220.39Mbps), 중국(216.83Mbps), 덴마크(203.78Mbps)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8위, 197.84Mbps), 일본(16위, 146.9Mbps)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글로벌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9Mbps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 가운데선 KT의 다운로드 속도가 145.28Mbps로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가 140.07Mbps로 뒤를 이었고 SK브로드밴드는 100.51Mbps에 그쳤다.
모바일 인터넷의 다운로드 속도는 120.38Mbps로 전월 대비 3계단 떨어진 6위를 차지했다. UAE(178.25Mbps), 카타르(174.56Mbps), 노르웨이(143.55Mbps), 쿠웨이트(135.63Mbps), 덴마크(129.95Mbps)가 한국보다 먼저 이름을 올렸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94.41Mbps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99.15Mbps, KT는 93.93Mbps였다.
‘인터넷 강국’으로 손꼽히는 한국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을 두고 통신사는 반발하고 있다. 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우클라는 인터넷 속도와 순위 외에는 각국의 구체적인 측정 조건과 방식,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국가별 객관적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측정에 참여한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도 알 수 없다. 가입 상품을 구분하지 않고 평균 속도를 계산하는 식이다.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품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1기가급 기준 981Mbps에 이른다. 500M급은 493.34Mbps, 100M급은 99.32Mbps로 집계됐다.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역시 5G는 평균 896.1Mbps, LTE는 151.92Mbps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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