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논란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하자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위원장 배우자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김 대표는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되는데, 왜 뒤에서 수군수군하는지 모르겠다"며 "(프랑스) 출국 과정도 사실 외국으로 도망간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지에 잡혀 있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일부 언론에는 "내가 돌아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총 94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 자금을 봉투에 담아 현역 의원 최소 10여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민주당에선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최대 악재가 터졌다는 신음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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