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병주 회장이 자산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자산가 순위에서 3위(77억 달러)였으나, 1년 새 자산 가치가 늘며 순위도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다른 주요 자산가들의 자산 가치는 주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자산이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대비 각각 12억 달러씩 감소했다.
올해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자산은 80억 달러였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51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 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 달러), 고(故)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4억 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 달러) 순이었다.
한편 아시아 사모펀드(PE)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 김 회장은 미국 사모펀드그룹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2005년 공동설립자들과 MBK파트너스를 세웠다.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5대 PEF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치다.
MBK파트너스의 운용규모는 260억 달러(34조3200억 원)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 규모는 500억 달러 이상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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