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이 각종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올라오는 영상 속 인물들도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조선의 오늘'이라는 채널을 통해 처음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외 선전전을 시작했다.
최근엔 능숙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여성 유튜버들을 등장시켜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이면서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들을 동원해 북한 체제 선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북한 대외선전 소셜미디어는 과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운영하는 것일까.
북한 전문가들은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에 출연해 북한 대외선전 매체의 최근 성향에 대해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안전하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오덕열 연세대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은 "국제사회에서 경직된 이미지로 알려진 북한이 이를 개선 시키려는 전략이다"라고 분석하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공식석상에)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오는 것 역시 안전하고 편안한 국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평가했다.
대외선전매체에 올라오는 영상의 형식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은 주로 북한 내부 소식이나 대외적 입장, 관영 매체가 전했던 기존 영상들을 올리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평범한 일상을 부각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평양의 주요 문화시설과 관광 시설을 소개하는 유튜버 은아가, 지난해에는 평양에 사는 어린이 유튜버 송아의 영상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승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일상을 소재로 하는 것들을 주제로 선정하고, 간접적으로 체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외선전매체들이 북한 당국이 직접 관리하는 만큼 일정한 검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 주변을 보면, 일부 모자이크 처리된 것들이 있는데 이는 북한이 노출하기 꺼리는 부분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제작되는 영상들의 주요 대상층이 북한 관광 수요가 있는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오 전문연구원은 "출입의 문제에 있어서 남한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안전하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18일 'Peace & Prosper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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