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장이 4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오는 27일 재개장 행사를 열기로 해 전 세계 명품·유통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행사엔 티파니를 소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그의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를 비롯해 세계 명품·유통업계 거물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 중 몇몇도 지난달 방한한 아르노 회장의 초청으로 행사장을 찾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VMH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매물로 나온 티파니를 2021년 총 158억달러(약 17조원)에 사들였다.
티파니는 건물의 기존 석회암 외벽을 보존하되, 상부에 유리로 된 전시·이벤트 공간을 증축했다. 명품업계에선 증축되는 건물의 꼭대기 층에서 기존의 티파니 매장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 제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40년 문을 연 이 매장은 티파니라는 브랜드는 물론 뉴욕을 상징하는 매장이다. LVMH가 80년 넘은 매장을 수년간 폐쇄하고 공사를 대대적으로 감행한 데에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름을 종전의 ‘플래그십’에서 ‘랜드마크’로 변경한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티파니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파니는 5번가 매장 리노베이션 전인 2017년 ‘블루박스 카페’라는 식당을 선보인 바 있다. 티파니의 상징색인 푸른색으로 꾸민 이 매장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콘셉트로 한 메뉴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한국에서도 식당과 카페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단순히 패션 상품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녹아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구찌가 지난해 3월 서울 한남동 ‘구찌가옥’에 선보인 식당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이 대표적이다. 다음달에는 루이비통이 서울 청담동에 세 번째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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