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수천만원 껑충…잠실·대치서 '20억 미만 매물' 실종

입력 2023-04-18 17:35   수정 2023-04-26 16:55


서울 송파구의 잠실엘스, 리센츠 등 대형 단지에서 20억원 미만 매물(전용면적 84㎡ 기준)이 자취를 감췄다. 19억원대 급매가 소진된 뒤 남은 물건은 호가가 수천만원씩 올랐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초 21억5000만원과 21억8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 19억9000만원에 팔린 이후 최근 두 달간 20억원 미만 거래가 없었다. 모두 20억원 이상에 손바뀜했다. 중개업소에 나온 매도 호가도 21억~24억원 선이다.

리센츠 전용 84㎡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19억55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마지막으로 20억원 미만에 거래된 매물이 없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아파트값이 0.02% 올라 3월 첫 주(0.03%) 이후 5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한때 17억원대까지 밀렸던 매매가가 이달 들어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주택형은 지난 1월 17억9500만원에 거래됐고, 2월엔 18억원대 급매 거래가 잇따랐다. 이달 20억7000만원에 손바뀜한 뒤 호가는 2000만~5000만원씩 일제히 올랐다.

강북 지역에선 ‘20억원 클럽’에 재진입할 단지가 나올지 관심을 끈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 마포리버웰’ 전용 84㎡는 이달 초 19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84㎡는 2021년 9월 신고가(22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매도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올 들어 대출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전에 20억원 아래로 나왔던 급매물은 자금 여유가 없는 집주인의 물건이었지만 지금 남은 매물은 그 시기를 버틴 집주인이 내놓은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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