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집약된 ‘N브랜드’를, 기아는 전기차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8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N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HMGC) 전무는 “고성능 N브랜드로 중국 소비자에게 색다른 드라이빙 체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 출격하는 첫 번째 N브랜드 차량은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이다. 더 뉴 엘란트라 N은 지난달 출시된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의 고성능 세단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날 신차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더 뉴 엘란트라 N을 시작으로 내년 N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 등 중국 시장에 다양한 N브랜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N브랜드는 현대차의 앞서가는 기술력의 상징”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는 신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파사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6월 출시가 예정된 무파사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기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전기차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기 SUV인 EV5와 내년 출시가 예정된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인 EV9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준중형 SUV인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비롯해 총 14개의 콘셉트카와 신차 등을 전시했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회장(총경리)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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