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특히 전 정부의 대표적인 실책으로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도 정권 교체를 불러온 원인으로 두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장은 “현실적으로 조금 무리다 싶으면 집요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당이 그렇지 못했던 점을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 정부의 긍정적 정책 성과도 합리적·선택적으로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시대의 정체성과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보수와의) 비판적 통합을 통해 정책적 균형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평가할 만한 보수 측 정책으로는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 ‘박정희 정부의 과학기술 및 자주국방 중시’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 및 남북기본합의서’ 등을 꼽았다.
총선을 1년 앞둔 민주당의 정책 방향성으로 김 의장은 ‘르네상스 10대 방향’을 내놨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와 분권이 이뤄지도록 자치 입법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각 지방의 핵심 역량을 발전시키는 입법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여기에 맞춰 각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새만금 개발 관할권을 중앙정부에서 전라북도로 이동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을 통한 충청·세종 발전 방안 △우주항공청 특별법 입법 등 경남 발전 방안 △‘도쿄돔’을 능가하는 수준의 부산 사직 ‘돔구장’ 건설 등이다.
여당을 향해선 매주 양당 정책위 의장 간 ‘1 대 1 정책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정책위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가 정책, 조직, 당무, 전략 전반을 담은 ‘뉴민주당 플랜’(가칭)도 발표할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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