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23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Annual Meeting 2023)에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AACR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브릿지바이오는 C797S 등 다양한 내성 돌연변이에 대한 BBT-207의 항종양 효력과 뇌전이 억제능, 뇌전이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율 개선 관련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BBT-207은 회사가 자체 발굴한 1호 후보물질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응하는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AACR 발표 이후 추가로 진행한 동물 실험에서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관련 효력을 추가로 확인했다. 3세대 EGFR 저해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포함 이중 돌연변이를 가진 ‘DC(Del19/C797S)’ 모델에서 모든 실험 개체(마우스 8마리)의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복용 전 대비 88.6% 이상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억제 효능은 치료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LC(L858R/C797S)’ 모델에서도 확인됐다. 추가로 환자 유래 종양을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도 C797S 포함 돌연변이에서 BBT-207이 타그리소 대비 우수한 효력을 용량 의존적으로 나타냄을 재검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BBT-207의 뇌전이 억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도 새롭게 발표했다. 환자에게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로 실험해 전이 상태를 시각화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투약 후 약 2주차부터 뇌를 포함한 전신에 높은 수준의 암 전이가 나타났다. BBT-207 투여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완화된 수준의 전이가 관찰됐다고 했다. 또 투약 3주차 기준 대조군의 생존율은 약 25%에 불과했지만, BBT-207 저용량군 및 고용량군에서는 각각 75%와 100%를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의 발굴생물학을 총괄하는 지미 진 부사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BBT-207의 항종양 효력 결과와 뇌전이 모델에서의 생존율 향상 결과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속히 환자 대상 임상에 진입해 말기 내성 환자분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BT-207의 임상 1·2상을 신청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도 신청해 연내 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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