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은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연구 성과 3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여기에는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 및 TPS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Stabilization) 기술이 적용됐다.
TPD²는 단백질 분해제(TPD)를 항체약물접합체(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오름은 현재까지 두가지 물질을 선보였다. 'ORM-5029'와 'ORM-6151'이다. 각각 유방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TPS²는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를 저해하는 물질을 항체에 결합한 ADC 기술이다.
이번 발표는 PD-1 표적 항체와 Cbl-b 저해제 결합 물질의 전임상 면역 항암 반응, 유방암 임상 1상에 활용할 ORM-5029 약력학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분석법, ORM-6151 전임상 결과 등이다.
오름은 PD-1 차단 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기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활용한 치료법은 성공적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가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을 보인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TPS² 기술을 적용해, PD-1을 표적하는 키트루다에 Cbl-b 저해제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T세포 특이적으로 Cbl-b를 막는 물질을 개발했다. Cbl-b는 T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라고 했다. Cbl-b 저해를 통해 탈진된 T세포를 재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름은 이 물질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T세포 활성화를 강하게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또 쥐 종양 모델을 통해 종양 성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했음을 확인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 1상 중인 ORM-5029에 대해서는 효능 예측을 위한 분석법을 공개했다. 연구를 통해 ORM-5029에 대한 반응 및 적정 용량을 예측할 수 있는 약력학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ORM-6151은 P53 유전자 돌연변이 모델과 다양한 환자 유래 세포주에서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ORM-6151은 GSPT1 분해제를 CD33 표적 항체에 결합한 물질이다. 다양한 돌연변이와 치료 이력을 가진 여섯개 환자 유래 세포주에서 승인된 ADC 치료제인 마일로타그와 BMS가 임상 중인 GSPT1 분해제 'CC-90009' 대비 10~1000배 더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고 했다. 또 정상 골수 조혈모세포에서는 두 약물 대비 ORM-6151의 효능이 낮아 월등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 기술인 TPS²를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Cbl-b 억제제의 독성 위험은 최대한 제한하고, 우리의 항체접합 기술을 통해 약효를 최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진된 PD-1 발현 T세포의 활성화를 연장하며, TGF-β 또는 조절 T세포와 같은 억제 신호에 저항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오름은 세계 약 120개국, 5만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이번 학회에서 다양한 협력사들과 회의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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