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제8호스팩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동차용 파이프 제조사 율촌과 합병 심사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4일 재개된 후 나흘 연속 강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율촌 멕시코법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그룹주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유안타제8호스팩은 장중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4615원을 찍었다. 공모가(2000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JP모간을 비롯해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스팩은 지난 11월 7일 율촌과 합병을 발표했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기간인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지난 14일 거래가 재개됐으며 재개 직후 전일 대비 10% 올랐다. 지난 18일에는 전일 대비 19.53% 오른 3550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개장 직후 10% 이상 나흘 연속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포스코 효과'로 보고 있다. 이 스팩과 합병 상장하는 율촌은 자동차 부품용 파이프(인발강관)을 제조하는 회사다. 19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정해진 규격의 파이프를 금형을 통해 한쪽으로 밀어내는 인발 기술로 다양한 사이즈의 파이프를 제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제조한 제품은 자동차용 유압 실린더, 가스 실린더 등에 사용된다. 테슬라도 율촌의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은 758억원, 영업익 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43%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은 율촌이 88.2%의 지분을 보유한 율촌 멕시코에서 나온다. 율촌은 2014년 멕시코 법인을 설립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멕시코에 위치한 포스코의 가공센터인 포스코 MPCC로부터 1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율촌 멕시코는 포스코 MPCC에서 가공한 철판으로 자동차용 인발강관을 만들어 멕시코 현지와 북미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7억원, 순익 25억원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율촌 멕시코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율촌 멕시코에 150만달러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율촌은 자동차용 부품뿐만 아니라 산업·건설장비, 가구 등으로 인발강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제8호스팩은 오는 27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6월 주주총회를 통해 율촌과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이 결정되면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3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합병기일은 7월 18일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유안타제8호스팩은 율촌으로 이름이 바뀌고 오는 8월 4일 신주가 상장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