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7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연일 장중 2580선까지 오르자 시장은 2600선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바이오와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9포인트(0.16%) 오른 2575.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종가(2571.49) 이후 4거래일 연속 257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에 이어 장중 한때 2280선 위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의 강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을지 몰라도 방향성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15.7%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 기조를 지속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월 6조4800억원, 2월 6480억원, 3월 9990억원, 4월에는 이날까지 1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글로벌 은행 위기 완화, 삼성전자 감산 발표 이후 실적 우려 해소 등 주요 변동성 요인들이 옅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지수의 260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6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5월 중순 이후 하반기 전망을 고민할 때쯤 3000 도전 전망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급이 이동하고 있는 바이오와 반도체·자동차 업종의 상승 여부가 강세장 진입 시점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 오르며 전월(6.0%)보다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연준(Fed)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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