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이 미칠 영향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줬던 영향을 합친 것보다 클 겁니다.”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고객과 다양한 생성 AI 플랫폼을 이어주는 중간 플랫폼을 개발,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이날 ‘생성 AI의 응용과 사업화 방식’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생성 AI가 사회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보통신(IT) 업계에 닥쳤던 주요 기술 혁명으로는 1994년 인터넷 보급, 2008년 모바일 기기 보급 등이 꼽힌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로 촉발된 생성 AI의 보급이 또 다른 기술 혁신의 사례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생성 AI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생성 AI를 이용한 사업이 단계별로 크게 다섯 분야로 나뉜다고 봤다. 첫 단계는 챗GPT와 같은 범용 AI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이 AI 모델로 분야마다 특화된 AI를 만들어 공급하는 게 다음 단계다. 세 번째 단계로는 조직별, 지역별로 특화된 AI를 만드는 단계가 있다고 봤다. 나머지 두 단계로는 생성AI를 말단에서 각자의 사업에 맞춰 적용하는 단계와 이 적용 과정을 매개해주는 중간 공급자 단계가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생성 AI의 개발 단계는 이미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IT 신기술은 초기엔 장난감처럼 흥미 목적으로 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술로 상당한 양의 매출을 증명하는 회사가 나오게 된다”며 “지난해 1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낸 미국의 재스퍼가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재스퍼는 광고 카피, 마케팅 문구 등을 생성해주는 AI 기반 앱이다.
이 대표는 생성 AI를 이용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AI 기술로만 구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성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게 됐다”며 “이 생성 AI를 통해 완전히 개인화된 요소를 콘텐츠에 빠르게 담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생성 AI가 아니면 성립할 수 없는 사업을 만들어 낸 기업들이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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