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유명 산악인, 안나푸르나 하산 중 사망

입력 2023-04-19 17:54   수정 2023-04-20 00:59

북아일랜드 출신 유명 산악인인 노엘 해나(56)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해발 8091m)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다가 사망했다고 히말라얀타임스 등 네팔 매체와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나는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캠프4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시신은 네팔 카트만두로 옮겨졌다. 해나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를 열 차례나 오른 베테랑 산악인이다.

안나푸르나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잦은 눈사태 때문에 위험한 산으로 꼽힌다. 안나푸르나에서는 인도 산악인 아누라그 말루가 17일 크레바스(빙하 위 갈라진 틈)에 빠져 실종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같은 날 안나푸르나에서 하산 도중 고립됐던 또 다른 인도 산악인 두 명은 구조돼 헬리콥터로 이송됐다.

이들은 베이스캠프(5350m)와 캠프1(6050m) 사이 쿰푸아이스폴 지대에서 사고를 당했다. 등반이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지대다. 쿰푸아이스폴 인근에서는 2014년에도 눈과 얼음덩어리가 무너지면서 셰르파 16명이 숨졌다.

코로나19 이후 히말라야 등반이 한동안 금지됐지만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최근 네팔에는 많은 산악인이 몰려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히말라야의 봄 등반 시즌(3~5월)에는 전문 산악인이 고봉 등정에 나서고 가을에는 일반 여행객의 트레킹 수요가 많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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