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2010년대 들어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가 뿜어내는 수증기를 담은 ‘지상 구름’을 발표했다. 초원에서 흰 구름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듯하게 찍은 그 사진은 분명한 현실인데 비현실적으로 보였고, 인생과 사회의 아이러니를 은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한씨의 시선은 요즘 극지로 이동했다. 북극과 남극 등지에서 빙하가 줄어 날카롭게 드러난 바위, 만년설과 인류의 개발 흔적 등을 포착해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의 문제를 보여준다. 한씨의 작품들이 올해 해외에서 연이어 초대받고 있다.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전시를 시작했고 오는 7월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9월 중국 충칭에서 초대전이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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